없는 꽃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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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꽃

 

           정해영

 

수선화 다섯 송이를 샀다

 

먼 길 걸어오는데

뒤에서 누가 불렀다

오래 못 본 친구가

많이 아팠다고,

얼굴이 핼쓱하다

 

안고 있던 꽃 세 송이를

건네주었다

 

엘리베이트에 오르는데

옆집 학생이 환하게

인사를 한다

삼월에 대학에 간다는

홀어머니의 외딸

등을 두드려 주며

 

수선화 두 송이를

주었다

 

겨울을 지난

소나무 껍질 같은 외피 속

사람들에게

건넨 꽃송이들

 

기다리는

빈 꽃병 주위가

없는 꽃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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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만들어 낸 제목이다 이 때문에 시가 근사하다 평서문으로 쉽게 썼다 '먼 길 걸어오는데' 보다는 집에 오는 데로 하면 좋겠다 6연의 '소나무 껍질 같은 외피 속' 구절은 의미가 조금 안 온다 크게 어려운 게 아닌데 여러 번 읽었다 글자로 따져보면 겹치는 말이다 아무나 드러내지 못하는 것을 드러낸 시다 없는 꽃을 보게 해 주는 좋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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