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화ㅡ팔음김미숙
나른한 봄날 오후
서울의 어느 시인에게
"시가 너무 진지하면
문학성은 있지만 재미가 없어요"
잽싸게 카톡이 날아왔다
"암만 ㅋㅎ"
나는 또 시인에게
"선생님의 시는 노벨상 수상작보다
더 재미있어요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요"
그러자 시인은 좋아서 넘어졌다
재미와 풍자, 그리고 해학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활력소
나같은 샌님 체질이
꼭 갖추어야할 덕목
시인은 날마다
꽃밭에 넘어지며
살아갈 것 같다
나도 시인을 닮아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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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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