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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뉘엿거리다

 

정해영

 

석양이 주춤 주춤

산을 넘지 못할 때

그 자리

더 붉게 칠하고 간다

 

건너가지 못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말

열리지 않아 전할 수 없었던

사소한 눈짓들

 

그 말과 눈짓이 덥히는

따뜻한 둥지에

들어오지 못하고

빙빙 바깥을 맴돌던

 

목에 걸리는 이름 하나

 

가만히 부르면

잠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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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좋은 시다 석양의 노을 빛과 나의 눈시울의 붉어짐을 매치 한 것이 근사하다 3-5연은 아름다운 연애시 같아 그래서 감동적이다 1연의 '칠하고 간다'는 칠하고 있다, 칠한다로 가야 될 듯 하다 시의 논리 안에서 맞아야 한다 바깥과 안쪽의 차이가 있다 1연은 화자의 바깥의 상황인데 3연은  화자가 안쪽에 있는 듯 하다 의미 상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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