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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다 와 간다

 

정해영

 

달도 없는 밤

산길을 간다

멀리서

산짐승 울음소리 들리고

캄캄하고 적막하다

 

마주 오는 발자국 소리에

움찔 하는데

 

방금 앞에 사람이 지나 갔으니

빨리 가면 만날 수 있다

 

인가의 불빛 같은

따뜻한 말이

앞으로 계속 걸어가게 한다

 

믿어도 좋고

안 믿어도 그만 인 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천진한 믿음 한 움큼

 

두 팔로 헤치며 건너가는

깊고 깊은 어둠

 

이제, 다 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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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다 이루었다고 한 예수님 말씀을 생각나게 한다 이 시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다 시의 주제 의식은 거짓 참 관계 없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믿어도 좋고/ 안 믿어도 그만 인 말'은 싯적 화자가 개입되어 있는 대목이다 원칙적으로 생각할 때는 개입하지 않는 게 좋은데 말의 분위기를 따라 읽을 때 별로 걸리지 않게 읽힌다 인생이란 것이 삶이란 것이 과정에서 신기루 같은 것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는 성찰이 돋보이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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