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깍기 친구/ 곽미숙 (891회 토론 시)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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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깍기 친구 

곽미숙 

 

 

오래 묵혀 

돌과 자갈이 더 많은 땅 

집 한 모퉁이에 텃밭을 일군다 

 

입 꽉 다문 흙을 달래며 

깊숙이 박힌 돌까지 

하나하나 골라내니 

땅이 제법 나긋나긋하다 

 

해는 못안골로 넘어가고 

땅거미에 일어서니 

오후 내내 일군 밭이 한 평도 안 된다

 

에게 하다 

생각해 보니 

 

몇 십 년 피로 키워도 

내 것이랄 게 없는데 

달포만 꼼작거려도

작은 텃밭 하나 생기니 

 

상추씨 뿌리면 상추 나고 

콩 심으면 콩 나오니 

늦이 막이 친구로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어 

호미 씻어 걸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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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1회 물빛 시 토론 (2021.2.23.화) T그룹통화

    늦깍기 친구 / 곽미숙 


    - 시를 점점 잘 쓴다 곽미숙 시인만의 분위기가 있어 좋다
      5연 달포만  → 반나절만
      오후 내내 일군 밭이~ 달포가 나오니 어색하다
      1연을 텃밭을 일군다~ 이렇게 들어가면 어떨까
      3연 땅거미에 일어서니 → 땅거미와 함께 뒤돌아보니
      에게하다 ~ 생각해 보니
      마지막 연 콩 나오니→ 콩 나고
      싶어~ 빼면 좋겠다  (서강)

    - 6연 호미 씻어 걸어 둔다 로 끝을 맺은 것이 굉장한 고수형
      깜짝 놀랐다 보통 솜씨가 아니다 (하이디)

    - 시가 점점 좋아지는 느낌이다  (만남)

    - 에게하다/ 생각해보니~~ 설명적이다 없어도 충분히 되지 않을까  (목련)

    - 교수님
      시가 껑충껑충 발전하는 것 같다
      늦깍기 → 늦깎이,  에게 → 에계,  늦이 막이 → 느지막이
      생활 주변이나 일상의 흔한 소재로 시를 드러나게 쓴다
      시에 의도적 감정, 사상, 이념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소박하게 써서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다
     
      3연 땅거미 내려 돌아보니 로 하면 좋겠다
      4연 에게 하다- 빼는 것이 나을 것 같다
      5연 피로 키워도~ 느낌은 알겠으나 무엇을 키웠나 읽을 때 의문이 들었다
      달포만 꼼짝거려도~ 몇십 년 피로 키워도~ 시간의 이미지상 덜 어울린다
      5연 생기니→ 생겨서
     
      마지막 행 호미 씻어 걸어둔다~ 좋다 그런데
      친구는 밭인데 호미가 친구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한 연을 따로 만든다면

      이만한 것이 또 있을까//
      허리 펴고 일어나/ 텃밭 밟아보고/ 돌밭에 날 다친 호미/ 고이 씻어 걸어둔다
      밭과 호미의 독립
      어렵지 않게 시적인 소재를 잘 발견하고 시로 잘 쓴다

      *잘못된 전달된 부분이나 핵심 내용이 빠졌으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수정 보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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