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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06 10:28

오, 퇴고된 시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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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피리

장 철

지리산 소년의 흙피리 소리를 듣고 있다. 아주까리 향기품은 쪽머리에 흰 치마 끝 한 자락 옆구리에 끼고 새하얀 고무신 바닥을 빨갛게 물들이며 총총히 떠나신 어머니 살바람에 고단한 탄식을 토해내시던 불덩이에 세월 잊은 몸뚱이를 일으켜 세워 내 품 끝자락에 놓인 흙피리를 찾아 검은 아궁이 속을 헤집고 아득한 어머니 손을 더듬는다. 거친 손마디에 굳은살이 돋은 자리는 내가 빨아 속이 비어버린 껍데기, 그 껍데기 입에 대고 아늑한 그리움을 채워 넣는다.

*

오, 퇴고된 시가 정말 좋습니다.

제가 썼다면,

<아주까리 향기품은 쪽머리에> --> 아주까리향 쪽머리에
<치마 끝 한 자락 옆구리에> -----> 치맛자락 옆구리에
<내 품 끝자락에> -----------> 내 마음

뭐 이렇게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였을 것 같습니다.

<아주까리..........빨갛게 물들이며>까지 좀 설명적인 것 같아서, <새하얀...물들이며>는 없어도 의미가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바람....더듬는다>까지도 한 문장이라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굳은 살이 돋은 자리>라 하고 그 다음엔 <속이 비어버린 껍데기>라 하니 좀 모호한 느낌도 듭니다.

어머니의 거친 손가락과 흙피리를 연상하며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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