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어둔 봄밤에 불 밝혀라 불 밝혀 일어나 혼자 앉아 있어라 잠은 깨고 밤은 깊어라 어제 오늘 사는 것은 살아도 봄밤의 몹쓸 꿈이라고 날이 날마다 시름하는 이젠 굳게 믿어라 바알간 봄밤의 등불에 어리는 그대도 뒤척이는 베갯가에 오지 않는 잠도 그만 두소 그대 잃은 슬픔이라고 우는 날은 우는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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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슴 저미도록 아픈 시를 읽는 밤은 그냥그냥 울고 싶어라!
1행의 <날 어둔>과 6행의 <날이>와 <시름하는 이젠>과 7행의 <바알간>은 없어도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