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렁각시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나의 우렁각시

 

             황 석주

 

 

출근하는 딸을 위해

출근하는 내가

밤새 모인 우유병을 씻고 등원할 손주들의 옷을 챙기고

널부러진 장난감들을 치운다.

 

대충 정리된 거실을 돌아보며 서둘러 출근길을 나서는데

누군가 나의 등을 토닥인다

알 듯하다

 

시간이 되어 들어가면 따끈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고

철이 바뀌면 이불이 바뀌어 있었고

나의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워놓았던

그러나 지금은 없는

 

엄마가 나의 우렁각시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우렁각시도 피곤하고 지친다는 것을. 그리고 늙는다는 것을

동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먹고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던

그래서 고마움도 미안함도 표현 못 했던 뻔뻔하고 미숙한 많은 날들

돌아가 하루만이라도 만나고 싶은

나의 우렁각시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나의 우렁각시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5-13 64
4 북어의 방식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3-26 70
3 모로누워 자는 사람 2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2-27 133
2 기일 (忌日) 2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4-01-09 174
1 스키드 마크 1 하루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11-28 7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