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돌 / 전 영 숙(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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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돌

 

전 영 숙

 

그날

당신이 건네 준 비누 한 장

크고 단단하고 향기로웠다

 

매끄러운 촉감

새하얀 거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매일 사용했다

물처럼 펑펑 썼다

 

써 본 사람들은 모두

아껴 쓰라 했다

비누는 돌이 아니라 했다

 

거품은 거품끼리

뭉치고 흩어지며

손끝에서 사라져 갔는데

 

거품 일구기 바빠

비누 닳는 줄 몰랐다

 

미끄러지고 넘어진

일생

단단한 거품 덩어리 쥐고

부드러운 돌이라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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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르바 ㅡ그날을 뺏으면 좋겠다
    하이디
    만질 수 없는 지점, 속살을 만져보는 느낌이다
    팔음
    돈은 빌려줘도 시간은 빌려주지 못 한다는데
    오랜 시간이 느껴져 시가 단단하다
    목련
    많이 읽어야 이해가 된다
    보기 좋다
    특히 마지막 연이 좋다
    선생님
    물처럼 펑펑썼다ㅡ감각적으로 이상하다
    미끄러지고 넘어진 인생 ㅡ부풀다가 닳아버린 일생으로 바꿔봤다
    부드러운 거품덩어리 쥐고 돌이라 했다 ㅡ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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