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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춤추는 손

 

앞산 정상에 홀로 서 있다 

멀리
거북등 만한 서문시장이 보인다
삶이 물결치는 곳
한복판에 그녀가 있다

생의 반을 반납한 남편과
사 남매를 손끝에 달고 오직 한 길만 걷던
자신을 위해서는
물 한 방울도 아까워한 여자

신명난 한 마당
대자 쥔 손이 허공을 찌르자
춤추는 가위 손
사뿐히 내려오는 화려한 천조각

한 자에 천 원짜리 망사는
파랑새가 되었고
쉼없이 추어야하는 삶
숨 쉬는 동안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녀의 춤

한 자 한 자 잴 때마다
생은 조금씩 손끝으로 밀려났고
자진모리장단이 진양조로 바뀌어도
차마 내려놓지 못한 가위손 

은행잎이 우수수 거리에 융단을 깔던 날
산더미 같은 화마가
며칠 굶은 아귀처럼 시장을 덮쳤고

허공에 주먹만 내밀다
그녀는
서서히 재 속으로 사라졌다
아직도 거북등 속에 갇혀있는 그녀
나비 한 마리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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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큰 사건이나 어머니등 표현하기 너무 큰 사건이나 인물을 이런식으로 쓰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극적 착상이 좋다 인생이 비극적이다
    앞산 정상은 외길이다 ㅡ비문이다. 앞산 정상은 그냥 점이다
    너무 길다 줄였으면 좋겠다
    마지막연ㅡ 그녀의길을 다른말로 바꿨으면 좋겠다

    침묵 ㅡ앞산 정상은 외길이 아니다
    하이디 ㅡ글이 너무 길다 산문적이다
    조르바 ㅡ2연 그를 뺐으면
    3연 손끝에 달고 ㅡ등에 업고
    6연 그녀의 손끝 ㅡ가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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