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전영숙(911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전 체 목 록

12

 

전 영 숙

 

전화번호부에

지우지 않은 이름

버리지 못한 옷처럼

걸려 있다

 

오래 전

기억조차 가물 한 이름에서

얼마 전 떠난 이름까지

 

산자와 죽은 자

뒤섞여 있는

연락처

 

이 세상 사람은

쉽게도 지우는데

저 세상이 된 사람

지우지 못해

문득 문득 일별한다

 

뜨겁고 뭉클한 이름

검색창에 넣으면

익숙한 여러 개 숫자

생전의 연결 번호

 

받지 않을까봐

누르지 못한다

받을까봐

가슴 두근거린다

 

고개 들면

그 많은 숫자 다 보내고

한 장 남은 달력

작은 바람에도

펄렁 가볍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제911회 물빛 시 토론 (2021.12.28. 넷째 화요일)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12월 / 전영숙

    -않을까봐, 받을까봐 ⇒ 않을까 봐, 받을까 봐 (띄우기)  (침묵)

    -1연 좋다 
     4연 저 세상이 된 사람 – 이 표현이 맞는지    (목련)

    -12월이 뜻깊고 쉽게 넘겨버릴 수 없는 달인데 12월을 잡아서 쓴 것이 좋다
     1연 버리지 못한 옷처럼 ⇒ 못 입는 옷처럼
     6연 저도 이런 경험도 있었다 이렇게 써 준 것에 속이 시원하다
     7연 서강님의 시는 울리는 마무리였는데
     이 시도 7연에 울림이 좀더 좋았으면 한다    (하이디)

    -시의 제목이 정말 잘 됐다 12월에 맞는 시
     시 내용이 12월과 잘 어우러져서 판타스틱하다
     4연 저 세상이 된 사람 – 걸린다
     7연 고개 들면 – 상투적인 표현 같다  (여호수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설계하는데
     시 내용이 그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김미숙)

    -지우지 못한 전화번호 가슴이 쓰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해안)

    -12월과 간 사람 이름을 못 지우는 것과 대비를 잘했다    (돌샘)


    이오타 교수님:
    -12월 – 한 해 마지막 달
     한 바퀴 돌아 매듭짓는 때 - 숙연하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감성적이고
     돌아본다 - 성찰의 시간

     1연 정해영 선생이 지적한 ‘못 입는 옷’으로 하셨는데 의미상으로는 정확하지만
     버리지 못한 옷이 맞는 것 같다 –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시적으로 볼 때

     2연 가물 한 ⇒ ‘가물거리는’ 또는 ‘가물한’으로 붙이기
     이름 – 그것인 것으로 규정하는 말

     시인(네이머namer) – 이름 짓는 사람
     성경에 아담이 이름 짓게 한다

     의미화 되는 것
     이름 붙여진 사물이 우리에게 들어온다
     이름 붙이기 전의 사물은 우리에게 들어올 수 없다

     시인이 제2의 창조자
     인간이 무 ⇒ 유를 창조 할 수 없다
     이름을 지어서 의미를 창조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 화장실 변기를 출품
     미술관 - 장소를 이동시킴으로 해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
     제목을 ‘샘’이라고 붙인다

     제2의 창조 – 이름 붙이기
     예술이란 의미를 발견하고 부여하여 창조하는 행위

     1연 지우지 못한 이름/ 버리지 못한 옷 – 감각적으로 선명하게 다가오는 좋은 비유

     3연 산자 이름 – 내가 버릴 수 있으나
     죽은 자 – 버릴 수 없다 - 의미가 없으니까 버릴 수 없다
     
     4연 산자, 죽은 자 – 깊이 있게 해석하도록 해준다
     의식 속에 불러오는 구절
     죽은 자 - 지우지 못한다 – 갔으니까 없으니까
     
     저 세상이 된 사람 ⇒ 엄격히 말하면 비문 - ‘저 세상에 간 사람’ 
     그러나 시적인 표현에서는 용서가 된다 허용될 수 있다
     
     5연 검색창 – 객관인 표현해준다 (주관인 나를 감추고)
     내가 그것에 대한 책임을 버리고
     이름 - 나와 너의 관계
     이름을 지운다 – 굉장한 망설임 긴장감이 있다

     나와 너
     너 – 망자가 된 , 죽은 자가 된 – 그 이름 – 버릴 수 없는 이름
     망설임, 긴장

     6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망설임 – 연결통로
     망설이는 시적 자아를 잘 드러내는 시

     7연 다른 차원의 작품처럼 보였다
     독립된 것 같다

     1연~6연 까지의 내용보다 약간 떨어져 있는 듯한
     거리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연~6연 전화번호의 숫자 와 7연 달력의 숫자 – 차원이 다르다

     6연과 7연 사이에 채워넣어야 될 게 있지 않을까 (뭐가 들어가야)

     7연 펄렁거린다 - 역설적인 해방감
     또 하나의 역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연~6연 – 이름에 중점
     7연 – 숫자에 관한 얘기

     전체적으로
     지울 수 없는 전화번호부이지만
     삶과 죽음 문제가 더 크게 다가왔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508 홍시 (김 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223
507 겨울 동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532
506 눈 오는 날엔/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221
505 빈나무는 비어있지 않은 채로 /전 영 숙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252
504 그래도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265
503 눈길을 가다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405
502 나무는 죽어서 말한다/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11 252
501 풀의 힘 /전 영 숙 (912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11 250
500 바람꽃은 겨울에 피지 않는다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11 590
499 빈 둥지 (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11 253
498 장자가 보고 싶다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11 238
497 관음죽에 물을 주며 /정 정 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11 269
» 12월 / 전영숙(911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28 307
495 달리아 필때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28 296
494 둥근 속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28 297
493 잡초와 장미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27 269
492 휴케라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4 267
491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4 267
490 건기의 벌판 / 전 영 숙 (910 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4 315
489 어디쯤 가고 있니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4 361
488 겨울, 선풍기 /정 정 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4 262
487 달밤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16 262
486 징계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09 237
485 쓰네,써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09 283
484 톱날이 보이지 않게 / 전 영 숙 (908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09 221
483 중앙로역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09 348
482 민들레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09 257
481 간절함이 용기를 낳는다 / 정정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09 261
480 이것만은 똑같다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6 154
479 황국 2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6 343
478 맛있는 연둣빛 / 고미현 (907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6 226
477 철 따라 변하는 사랑에 대한 각서 / 조르바(907회 토론작)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6 216
476 노란 감옥 / 전 영 숙 (907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6 308
475 돌아가고 싶어요 /정정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6 542
474 물빛 38집 원고 (고미현)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5 275
473 어떤 풍경-감상평 & 서문-수정본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2 220
472 38집 원고 7편-남금희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7 320
471 물빛 38집 원고 박수하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6 261
470 물빛 38집 원고 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5 273
469 38집 원고(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4 342
468 물빛 38집 원고(전영숙)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4 388
467 물빛 38집 원고 (정해영)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4 283
466 물빛 38집 원고 (정정지)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2 270
465 산새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2 233
464 집으로 가는 길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2 207
463 거미5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2 213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