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늦은 밤
집에 온 아버지의 얼굴은 붉었다
새벽에 미쳐 챙기지 못한
간과 쓸개를 슬그머니 넣고 전장에서 돌아온 왕처럼
그만의 백성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유리창이 놀라 울었다
흐릿한 눈으로 하나 둘 셋 넷 ......
바람빠진 풍선인형처럼 이불위로 푹 꼬꾸라졌다
하얀 봉투에서 꼬물꼬물
붕어 몇 마리가 기어 나왔다
대문까지 따라온 달이 걱정스레 창문을 서성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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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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