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老眼)의 새벽
웅이네 가구 간판을 옹이네 가구로 읽고 다녔다
유장한 아무르 강도 아모르 강으로 기억했다
여름 수련회 민박집 한 방에 누워
철썩이는 파도에 실리는 얘기들
몸 뒤척이며 듣는다
누가 때 묻은 천사의 날개라는 말을 흘릴 때
때 묻은 것은 천사일까 날개일까
궁금증은 접었다
인생이 왔다 갔다 한다는 그의 내력도
나의 내력에도 백태가 끼었다
우리 기억은 외눈박이, 옹이가 생긴다고
잘 못 알아들어도 아무르 강은 바다로 흘러든다고
깊은 새벽은
실눈썹 달 아래 빛나는 샛별을 보여 주었다
우리는 바위처럼 앉아
조용히 그림자가 되었다
ㅡ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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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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