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無明)에 대하여
태풍경보가 내린 성난 바다를
찾아간 적 있지
텔레비전이 보내는 죽은 영상 대신
파도와 광풍이 서로 할퀴며 뒤집히는 현장 말이야
미친 듯한 물보라의 아비규환
제 수치의 거품을
지켜보고 싶은 때가 있지
고삐 없는 탄식이
그렇게 해야만 하는 줄 알고 그렇게 살아온
세월이 멍하니 내려다보이는 날
건너가지 못해
풀벌레처럼 조용히 울다 지치는
이런 밤에는 말이지
ㅡ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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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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