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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선착장에서

 

                                      정 정 지

 

지인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눌 땐

어린 시절의

산과 들에 다녀오기도 하고

금방 나뭇가지가 휘도록

꽃을 피우기도 한다

 

시냇물이 되어

한 줄기로 흘러 갈 때

같이 흐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샐러드 소스처럼

여럿이 섞이고 녹아들어야

맛이 나는데

침묵으로 무장하고

동그마니 앉아

섬이 되는 사람이 있다

 

그에게 노 젓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

어느 날 환하게 웃으며

선착장에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아~

빤히 보이는데도

아득한 저 외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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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원
    지인이 ㅡ바다가 (은유로)
    선생님
    기르치고 싶다 ㅡ걸린다
    침묵으로 무장하고 ㅡ너무 크다
    장하빈
    소통이 잘 되었다
    제목 ㅡ섬도 좋겠다
    침묵으로 무장 ㅡ없어도 되겠다
    이진엽
    선착장에 내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 ㅡ걸린다
    제목 ㅡ흘러가는 것을 위하여
    빤히 ㅡ없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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