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을 받아들고 / 정정지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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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깃발을 받아들고

 

                                    정 정 지

 

그와 같이

기차를 탔다

 

나무들은

겨울 채비를 하느라

얼마 남지 않은 잎을

바람에 날려 보내고 있고

추수 끝난 들판은

내년 봄을 기다리며

묵언수행 중이다

 

그는 잠이 들었다

 

가이드 처럼

깃발을 들고 그는 앞 서 가고

나는 뒤를 따라왔는데

깃발은 어느 새

내 손에 쥐어져 있다

묵직하다

 

깃발 든 사람은 

깨어있어야 하는데

무거워지는 눈꺼풀

 

깃발을 넘겨버린

그의 얼굴이

편안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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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바람에 날려 보내고 있고  - 있고는 없어도
    내년 봄을 기다리며  -  없어도 되겠다
    조르바
    시의 울림이 크다
    팔음 - 가이드를 우리말로 하면 좋겠다
    선생님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서사가 너무크고 너무 짧다
    섬세한 정서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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