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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만나고 싶은 그날

 

                                  정 정 지

 

가지가 휘게 꽃을 달고있는

벚나무가

줄 지어 선 윤중로

 

사람들이 큰 물 되어 흐르고

우리도 같이 흘러갔다

 

햇솜같은 햇살

달콤한 솜사탕

말은 필요치 않았다

구름 위를 걷는듯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꽃의 순간은 짧게 끝났지만

그날의 기억은

화석이 되었다

 

돌아갈수 없는 

그날을 꺼내보면

순식간에 봄바람 불고

골짜기마다 울려퍼지는 

산사의 종소리 같은

긴 여운이 나를 감싼다

 

꽃은 떨어질때

절정의 순간을

새겨놓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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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이고 소박한 제목이다 '그날'이라는 말이 개인적인 경험에만 속하기 때문에 빨리 와 닿지 않는다 예를 들어 "꽃은 절정을 새겨 놓고 간다'로 제목을 하면 어떨까 마지막 연 '절정의 순간'과 앞에 써 내려온 말이 논리적으로 멀다는 느낌이 든다 떨어질 때 진짜가 나타날까 생각해 보면 깊은 시로 읽힌다 정정지샘은 평화주의자 소박한 시의 대표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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