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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긴 여운


야옹야옹
마당에 길 고양이 한 마리
애처롭게 웁니다
배가 고픈가
어디 아픈가
유심히 봅니다
노란 털 속 고양이 배가 홀쭉해 보입니다

냉장고를 뒤져 돔배기와 먹다 남은 조기를 꺼냅니다
뼈를 발라 살짝 데워주니
먹지 않고 더 크게 웁니다
고양이의 식성을 몰라 살짝 당황하는 사이 회색 고양이가
아기 고양이를 데리고 나타났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냠냠 코를 박고 먹고 있습니다
그 옆을 지키는 고양이 두 마리
바람이
그들의 털을 살짝 쓰다듬고 지나갑니다

나는
한동안 두 손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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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미숙샘의 시는 물빛에서 시가 괄목할 만큼 좋아지고 있다 간단한 풍경인데 큰 느낌을 주는 시다 길 고양이를 바라보는 화자의 곱고 착한 심성이 잘 드러나 있다 시와 시인은 분리가 안된다 시를 읽으면 시인을 읽는 것과 같다 세련되지 않고 미완성의 시라 해도 시인의 좋은 심성을 읽을 수 있으면 호감을 주는 시가 된다 서정시의 경우에는 그러한 점이 많다  이 시가 감동적인 것은 나와 고양이 그리고 바람을 통해 서로 상응하는 지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야옹 야옹' '냠냠' 같은 의성은 쓰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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