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봄 ㅡ팔음김미숙
내가 열렬히 사랑했던
빨간 옷과 붉은 꽃
더운 피 한창 끓어오르는
이십대까지는
열정 하나로 행복했네
아이 둘에
남편과 시댁 식구들 챙기느라
친정부모와 내 몸은 언제나 뒷전이던
삼,사십대는
편히 쉬고 싶어 초록을 동경했네
낡은 거울 속 반백의 머리털
무거운 등짐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강변에 앉아 바라보는
윤슬과 물빛 평화
지금 나는 하얀 봄 숭배하네
2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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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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