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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화ㅡ팔음김미숙


나른한 봄날 오후
서울의 어느 시인에게
"시가 너무 진지하면
문학성은 있지만 재미가 없어요"

잽싸게 카톡이 날아왔다
"암만 ㅋㅎ"
나는 또 시인에게
"선생님의 시는 노벨상 수상작보다
더 재미있어요 사람 사는 냄새가 나서요"
그러자 시인은 좋아서 넘어졌다

재미와 풍자, 그리고 해학
사람에게 반드시 필요한 활력소
나같은 샌님 체질이
꼭 갖추어야할  덕목

시인은 날마다
꽃밭에 넘어지며
살아갈 것 같다
나도 시인을 닮아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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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음의 시는 활력을 준다 잘 안 쓰는 것을 과감하게 써 오는 면 때문에 그러하다 1연의 '문학성은 있지만 재미가 없어요' 보다 깊이는 있지만 재미는 없어요 정도로 하면 되겠다 마지막 구절이 이해가 잘 안된다 왜 나도 시인을 닮아가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사람 냄새가 나서 하면 앞부분과 호응이 되지만 전체적으로 군더더기를 빼고 마지막을 고민해서 퇴고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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