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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이 없다

 

솔례댁요
무슨 죄를 그리 지었을꼬
하늘 보기 참말로 부끄럽데이
노모의 긴 한숨에
바윗덩이 하나 쿵 하고 떨어진다
엉켜버린 말들이 담을 넘는다

백수 시부모 모시느라 아들 집 한 번 못가 본 팔순 노모
지난해 큰아들 잃고 믿었던 둘째 아들마저 먼 길 떠나자
모든 게 당신 탓인 양 고개 떨군다

팔자라는 말, 하나님이 필요해서 데려갔다는 말, 명이 그기까지라는 말은
여름 핫바지 같은 말이다

그녀가 믿어온 하나님은 무슨 말로 노모를 위로할까
나는 꼬옥 안을 뿐 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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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좋게 읽었다 '여름 핫바지 같은 말이다'도 괜찮은 표현이다 솔례댁이 누구를 칭하는지 조금 헷갈린다 사투리는 살아 있는 말이지만 의도 된 사투리는 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시인은 모국어의 파수꾼이다 독일에서는 무대 언어가 표준어가 된다 사투리를 남발하면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팔순 노모의 사정을 화자가 들어가 잘 드러낸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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