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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마음의 저울

 

정해영

 

커피를 마신다

먼 산 바라보며

 

케냐로부터 온 커피

아직 사람들의 발길 닿지 않은

적막한 아프리카의

햇빛과 바람을

 

당신에게 너무 갔거나

턱없이 부족했을

마음의 눈금

 

기울어진 숫자가 무거워

흙담에 기대 말아 올리는

담배연기처럼

풀어져 날아가는 꼬리 긴 향기

 

언제쯤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나를 위해 나를 버려야 한다는데

 

자욱한 안개 속으로

새 한 마리 날아간다

분명 거기 있을 먼 산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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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눈금' 이란 표현이 좋다 마지막 연이 좋게 읽힌다 2연 '케냐로부터 온 커피'는 케냐에서 온 커피로 하면 더 맞을 듯하다 1-2연까지는 하나로 보인다 3연에서 연결의 비약이 너무 된 듯 하다 시에서 행과 연갈이는 그 사이에서 느끼는 유추의 재미를 위해서다 그 간격이 좁으면 산문이 되고 너무 멀면 연결이 끊어져 버린다 3연이 유추의 쾌감을 잃게 한다 3연의 무거움에 비해 풀어져 날리는 연기와 향은 서로 어긋나는 느낌을 준다 유추의 간격이 조정 되면 좋은 시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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