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너는 벌써 산모퉁이를 돌아가는데
나는 그제야, 숨겨두었던 말들을 꺼내
하얗게 네 발자국 위를 덮는다
*
제목을 바꾼다거나
내용 자체를 맘대로 수정하는 것은 실례인줄 알지만^^
그냥 제 의견을 전합니다.
먼저 제목이 <12월>로 바뀌면, 떠나는 대상이 사람 혹은 시간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그 이중성으로 인해 훨씬 더 묘미가 살아날 것 같아요.
그리고 <눈>은 <하얗게 ~~ 덮는다> 정도로 두면 독자들이 쉽게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선생님 의견처럼, <뿌린다>가 약간 걸려서 <덮는다>로 바꾸어봤어요.
그리고 마지막 연을 이렇게 바꾸면 <너>, <나>,<너>의 단조로운 반복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그제서야>는 아무리 시적허용이 있다하더라도
<그제야>란 표준어로 바꾸어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봐왔던 미소년님의 시와는 다른 것 같지만, 전 이 시가 정말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