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늘어선 화살나무 울타리를 지났다 화살과는 별 상관도 없는 나무가
가을 햇살을 태우며 고슴도치처럼 웅크린 나를 쳐다보았다
맹렬한 다홍색 잎 사방팔방 힘찬 가지 마음이 찔렸다
돌아서는 풀 죽은 내가 들켰나 떨리는 걸음 하늘은 말갛다
그리운 건 저 건너편에 있으니 날개를 펴라는 음성 설핏 들렸던가
울타리 안에서 붉은 깃 화살을 물고 솟구쳤다 떨어졌다 하는
새의 날갯짓이 보였다 푸드덕거렸다
ㅡ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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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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