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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우비를 고르다

 

정해영

 

어릴 적 어머니는

비가 오면

우비를 입혀 주었다

 

누에고치 속처럼

늘 보송하고 산뜻했다

우비는 어머니 같았다

 

몸이 자랄수록

어머니를 입는 것이

답답하고 터질 것 같아

어느 날 혼자서

빗속으로 뛰쳐나갔다

 

몰아치는 홍수 속 허우적거리며

쏟아지는 비를 맞았다

 

낯선 세상에서

스스로 젖지 않아야 하는

두려움과 마주 할 때면

따뜻한 품이 절실 했다

 

입혀 주는 것이 아니라

몸에 맞는 우비를 고르는 일이

삶이란 것을 알았을 때

어머니는 가슴에

내리는 비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작은 우비 그리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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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다 울컥하는 모습은 예술가구나 시인이구나 하는 마음을 들게 한다 '우비' 라는 것에 논란이 많았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아마도 시대 차이 때문인 것 같다 2연 '보송하다'가 우비와는 덜 맞는다 4연은 '쏟아지는 비를 맞고 흥건히 젖어 돌아왔다' 로 가면 될 듯하다 아니면 빼도 무방할 것 같다 5연은 비문 같은 느낌이 든다 '낯선 세상에서 비를 맞아야 하는 두려움으로' 해야 논리적으로 알맞다 6연은 읽기에 조금 어색하다 주어가 일치해야 한다 '입혀주는 우비를 입는 것 보다 몸에 맞는 우비를 고르는 일이'로 하면 주어가 하나로 통일 된다 '작은 우비'는 없어도 되겠다 삶이란 선택하는 일이다 라고 한 사르트르의 말을 잘 보여주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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