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정원
백합이 나팔부는 정오다
끼 많은 꽃 백일홍 벌 나비 유혹하고
오손 도손 채송화 정답다
그 옆에 주렁주렁 주머니 달고 마실 나온 봉숭아
폭포처럼 쏟아지는 햇살 아래
목을 꼿꼿이 세운 저 입 없는 것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나온 승리의 깃발
죽어도 허리 굽히지 않는다
금잔화 아래 배고픈 길 고양이 울고 있다
지나가던 구름이 잠깐 멈춰 섰다 가고 바람이 살살 털을 쓰다듬어도 그치지 않자
지켜보던 키 큰 해바라기 창문 두드린다
입이 부끄러운 정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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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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