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자 되어 / 이규석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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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순례자 되어

 

                                                이규석

 

 

길고 깊은 봉화의 골짜기

삼백 년 동안 길 없는 길을 홀로 걸으신 분을

찾아 나섰다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는 바람

계곡 따라 흐르던 물

나뭇잎 사이를 비집은 햇살

모두 일어나

 

도포와 갓은 벗어두고

내려뜬 눈 접자 발걸음은 휘청거렸다

식탐 색탐 다 내려놓으면 곧게 걸을 수 있을까

 

꺼지지 않는 욕망의 불씨들

일곱 기도처를 다 돌고서야 보았네

비어있어도 비어있지 않은 산길을

허허로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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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 제목이 연작으로 쓰도 되겠다 순례 1 순례 2 ...'삼백 년 동안'은 삼백 년 전으로 하던지 쓰지 않아도 되겠다 2연은 뒤에 뭔가가 좀 더 받쳐 줘야겠다 예를 들어 '다소곳 하게 목례 하는데' 같은 문장이 따라와야 겠다 마지막 맺음을 '일곱 기도처를 다 걷고서야 길 없는 길을 홀로 가신 분의 뒷모습을 보았네' 식으로 맺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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