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배추
겨울
텃밭에 버려진
배추 한 포기
날이 풀리자
한 무더기 꽃을 피운다
실바람에도 바스러질 듯
납작 엎드려있더니
텃밭 가득 뿌려질 씨를 품었다
I.M.F 때 밀려난 반거치
최씨
창 모자 쓰고 아파트 정문 지킨다
그를 일어서게 한 것은
두꺼비로 변한 아내의 손이다
두 아들을 반듯하게 키운 두꺼비가 겨울의 등허리를 옹골차게 밀어낸다
못생긴 것들의 세상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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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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