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마중
이규석
첫 차를 탄 사람들
백팩에다 인생을 구겨 넣고서
새벽부터 땅 속을 달린다
꾸벅꾸벅 졸면서도
놓칠 수 없는 봄
눈꺼풀마다 꽃으로 피어났지만
꽃잎이 다 떨어지면 어쩌나,
흔들거리는 봉에
매달려 묵상에 들었다
혀로 밭을 갈 듯* 살아온
첫 차의 손님들이 땅위로 오르자
연둣빛 나무들이 일어섰다
* ‘좋은 사람을 많이 만들기 위해 혀로 밭을 갈 듯 하라’는
퇴계 선생의 인생철학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abcXYZ, 세종대왕,1234
abcXYZ, 세종대왕,1234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