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전 영 숙
오이를 채 썰고 가지를 쪄 냉국을 만듭니다
어릴 적 여름 밥상에 자주 오르던 기억을
더듬어 간을 맞추고 얼음을 띄웁니다
그때의 맛은 아니지만 더위를 식힐 찬으로
이만한 것이 없습니다 오이 향이 시원함을 더합니다
이가 몇 개밖에 없는 당신은 무른 가지만 골라 먹습니다
모든 것을 바꾸는 시간의 힘은 누구도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튼튼한 여름도 곧 듬성듬성해 질 것입니다
뜨거워도 또 온 여름이 반갑다는 당신
속이 시원하니 밖도 시원하다며 함박 웃는
웃음이 잘 그을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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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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