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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지 않아도

 

                        정 정 지

 

뒤에서 누가

엄마하고 부른다

딸인가 하고 돌아보니 아니다

딸들이 엄마를 부르는 소리는

무지개 음색이라 비슷하다

 

유모차를 밀고가던 엄마가

아기를 다독일때 보면

한결같이

목련꽃을 닮았다

 

근원에서 솟아나는

말과 행동은

배우지 않아도 똑 같다

 

누구나

가만히 불러만봐도

파도도 잠 재울수 있는

이름 하나

가슴 깊이 품고 있다

 

길어올린 사랑

쏟아 부으면

눈부신 환한 세상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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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를 읽고 감동했다 여성성은 모성이다 어릴 때는 기다리는 모성 어른이 되면 헌신하는 모성 할머니가 되면 추억 하는 모성이다 모성을 엄마라는 이름을 통해 돌아보게 하는 시다 일상적이고 사소한 장면 하나로 위대한 모성을 끌어내는 시가 놀랍다 '무지개 음색'의 표현은 돌출되는 느낌을 주면서도 아름답다 '가만히 불러만봐도'는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2연의 '목련꽃'의 이미지는 귀하고 품위 있는 느낌을 준다 마지막은 밝고 따뜻하고 후원하는 내용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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