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8회 정기 시토론회/ 화살나무/ 조르바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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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나무

  

 

늘어선 화살나무 울타리를 지났다 화살과는 별 상관도 없는 나무가 

가을 햇살을 태우며 고슴도치처럼 웅크린 나를 쳐다보았다 

맹렬한 다홍색 잎 사방팔방 힘찬 가지 마음이 찔렸다 

돌아서는 풀 죽은 내가 들켰나 떨리는 걸음 하늘은 말갛다 

그리운 건 저 건너편에 있으니 날개를 펴라는 음성 설핏 들렸던가 

울타리 안에서 붉은 깃 화살을 물고 솟구쳤다 떨어졌다 하는 

새의 날갯짓이 보였다 푸드덕거렸다

 

            ㅡ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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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살나무'의 어감이 다른 나무와 다르다 시사하는 바가 있어 울림이 크다 전체적으로 문장 연결이 다리를 놓는 것처럼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불안하게 읽힌다 형이상학적인 불안을 쓴 시 같다 대결 비슷한 상황에 들어 있는 상태를 보여 준다 실존의 느낌을 시로 풀었다 잘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불안한 정조 분위기를 싯적인 언어로 드러낸 시다 착상은 좋은데 조금 더 논리적으로 앞뒤가 연결 되게 퇴고 해 보면 좋은 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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