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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전 영 숙

 

전화번호부에

지우지 않은 이름

버리지 못한 옷처럼

걸려 있다

 

오래 전

기억조차 가물 한 이름에서

얼마 전 떠난 이름까지

 

산자와 죽은 자

뒤섞여 있는

연락처

 

이 세상 사람은

쉽게도 지우는데

저 세상이 된 사람

지우지 못해

문득 문득 일별한다

 

뜨겁고 뭉클한 이름

검색창에 넣으면

익숙한 여러 개 숫자

생전의 연결 번호

 

받지 않을까봐

누르지 못한다

받을까봐

가슴 두근거린다

 

고개 들면

그 많은 숫자 다 보내고

한 장 남은 달력

작은 바람에도

펄렁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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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11회 물빛 시 토론 (2021.12.28. 넷째 화요일)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12월 / 전영숙

    -않을까봐, 받을까봐 ⇒ 않을까 봐, 받을까 봐 (띄우기)  (침묵)

    -1연 좋다 
     4연 저 세상이 된 사람 – 이 표현이 맞는지    (목련)

    -12월이 뜻깊고 쉽게 넘겨버릴 수 없는 달인데 12월을 잡아서 쓴 것이 좋다
     1연 버리지 못한 옷처럼 ⇒ 못 입는 옷처럼
     6연 저도 이런 경험도 있었다 이렇게 써 준 것에 속이 시원하다
     7연 서강님의 시는 울리는 마무리였는데
     이 시도 7연에 울림이 좀더 좋았으면 한다    (하이디)

    -시의 제목이 정말 잘 됐다 12월에 맞는 시
     시 내용이 12월과 잘 어우러져서 판타스틱하다
     4연 저 세상이 된 사람 – 걸린다
     7연 고개 들면 – 상투적인 표현 같다  (여호수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12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설계하는데
     시 내용이 그런 의미를 담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김미숙)

    -지우지 못한 전화번호 가슴이 쓰리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해안)

    -12월과 간 사람 이름을 못 지우는 것과 대비를 잘했다    (돌샘)


    이오타 교수님:
    -12월 – 한 해 마지막 달
     한 바퀴 돌아 매듭짓는 때 - 숙연하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감성적이고
     돌아본다 - 성찰의 시간

     1연 정해영 선생이 지적한 ‘못 입는 옷’으로 하셨는데 의미상으로는 정확하지만
     버리지 못한 옷이 맞는 것 같다 – 느낌이 더 강한 것 같다
     시적으로 볼 때

     2연 가물 한 ⇒ ‘가물거리는’ 또는 ‘가물한’으로 붙이기
     이름 – 그것인 것으로 규정하는 말

     시인(네이머namer) – 이름 짓는 사람
     성경에 아담이 이름 짓게 한다

     의미화 되는 것
     이름 붙여진 사물이 우리에게 들어온다
     이름 붙이기 전의 사물은 우리에게 들어올 수 없다

     시인이 제2의 창조자
     인간이 무 ⇒ 유를 창조 할 수 없다
     이름을 지어서 의미를 창조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 화장실 변기를 출품
     미술관 - 장소를 이동시킴으로 해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
     제목을 ‘샘’이라고 붙인다

     제2의 창조 – 이름 붙이기
     예술이란 의미를 발견하고 부여하여 창조하는 행위

     1연 지우지 못한 이름/ 버리지 못한 옷 – 감각적으로 선명하게 다가오는 좋은 비유

     3연 산자 이름 – 내가 버릴 수 있으나
     죽은 자 – 버릴 수 없다 - 의미가 없으니까 버릴 수 없다
     
     4연 산자, 죽은 자 – 깊이 있게 해석하도록 해준다
     의식 속에 불러오는 구절
     죽은 자 - 지우지 못한다 – 갔으니까 없으니까
     
     저 세상이 된 사람 ⇒ 엄격히 말하면 비문 - ‘저 세상에 간 사람’ 
     그러나 시적인 표현에서는 용서가 된다 허용될 수 있다
     
     5연 검색창 – 객관인 표현해준다 (주관인 나를 감추고)
     내가 그것에 대한 책임을 버리고
     이름 - 나와 너의 관계
     이름을 지운다 – 굉장한 망설임 긴장감이 있다

     나와 너
     너 – 망자가 된 , 죽은 자가 된 – 그 이름 – 버릴 수 없는 이름
     망설임, 긴장

     6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망설임 – 연결통로
     망설이는 시적 자아를 잘 드러내는 시

     7연 다른 차원의 작품처럼 보였다
     독립된 것 같다

     1연~6연 까지의 내용보다 약간 떨어져 있는 듯한
     거리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1연~6연 전화번호의 숫자 와 7연 달력의 숫자 – 차원이 다르다

     6연과 7연 사이에 채워넣어야 될 게 있지 않을까 (뭐가 들어가야)

     7연 펄렁거린다 - 역설적인 해방감
     또 하나의 역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연~6연 – 이름에 중점
     7연 – 숫자에 관한 얘기

     전체적으로
     지울 수 없는 전화번호부이지만
     삶과 죽음 문제가 더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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