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연대기
이규석
감잎이 종이라면 당신은 무엇을 쓰겠는가*고
어느 시인이 묻습니다
감잎 닮아 누런 내 마음 왜 붉어졌는지요
바람이 일 때마다 내 가슴은 왜 팔랑거렸는지요
여태 살았어도 단정지울 말이 없어 되묻습니다
뜰 안에 매화꽃 피자 할미꽃 따라 피고
장미꽃 지고 나면 접시꽃도 따라지듯
할머니 돌아가시자 막내딸 태어나고
아버지 떠나시자 손녀딸 주신 뜻은 무엇인지요
대를 건너 끊어질 듯 이어지는
우리 집 연대기
먼저 지고 나중 피는 숨은 뜻을 생각해봅니다.
*이해리 시, <감잎에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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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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