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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터 ㅡ팔음김미숙

 

 

이마에

움푹 남아 있는 흔적

거울 볼 때마다 마음이 쓰이는

가난살이 훈장(勳章)

 

그 옛날 셋방살이 시절

툇마루에서 돌맹이 찧고 놀던

다섯 살짜리 계집아이 머리

주인 여자가 돌에 콱 처박았다

 

자지러지게 우는 딸아이,

쏜살같이 달려온 엄마는

그녀에게

옹골차게 홈런을 날렸다

 

보소, 애기가 뭘 알아

먼저 나한테 말을 해야지

당신은 돈이 필요해서 세를 놓았고

나는 집이 필요해서 돈을 줬는데

다 같이 자식 키우면서 그러는 거 아니지

사람 앞일은 아무도 모르는데

당신이 쪽박을 차게 될지 누가 알아?

 

그날 이후, 그녀는

현실의 좁은 행간(行間)에 갇혀

끽소리 하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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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보다 수필에 가까운 작품이다 건너 뜀이 없어 재미 있지만 텐션이 없어 시에서 멀다 1연과 2-3연은 서로 층위가 생겨 읽을 때 헛갈리게 한다 4연은 드라마나 희곡을 쓰는 게 낫지 시는 아니다 좀 더 싯적인 것으로 마무리를 하면 좋겠다 싯적인 언어를 골라 쓰는데 신경을 쓰면 더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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