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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그를 따르다

 

박경화

 

 

 

 

감나무 향해

장난감 칼 겨누며

나를 따르라, 외쳤던 어린 시절

 

꽃과 열매를 때맞춰 주는

푸르른 몸도 내 것으로

거느리고자 했던 철부지를

덤덤히 지켜봤을 그는

지금도 제 자리에서

할 일 하고 있다

 

겨울이면 헐벗은 채로

더 단단한 내공은

시절 흐름 헤아려가며

한 곳에서 한 마음으로

자신을 지켜온 힘

 

어른이 되어서도

세상 흐름 따라잡지 못하고

길 헤매며 서성대는

, 이제 그를 따르며

순종의 고개 숙여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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