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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를 보낸다

                      곽미숙

 

뒤란 버려진 소쿠리에

박새 두 마리 집을 짓는다
작은 날개로 부지런히 들락 거리더니

탁구공만 한 구멍을 만들었다

바람이 불자
흔들리는 삭은 소쿠리
힘들게 지은집이 떨어질까
손을 쓰려는 순간
가슴에 털을 잔뜩 안고 날아오던 새와 마주쳤다

공중이 하얗게 날리고 새가 떠났다

그가 떠났다
너는 나를 다 모른다는 말을 남기고
오랫동안 동굴 속에 있던 그녀는
새와 함께 그를 보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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