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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증명사진

 

정해영

 

하루가 걸리더라도

웃을 때 까지 찍을 겁니다

 

그 말의 그늘이

길이 나 있지 않은

얼굴의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말 앞에서

 

일찍 부모를 여윈

슬픈 눈동자와

깊이를 알 수 없는

우거진 그늘이

 

분첩을 톡톡 두드려

바른 듯

감추어 진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간격을 일순간 메꾸는 웃음

 

부서져야

아름다운 표정도 얻는다

활짝 망가진 얼굴을 들고

나온다

 

나인 채로

내가 아닌 채로

웃음과 울음의 근육이

서로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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