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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나의 우렁각시

 

             황 석주

 

 

출근하는 딸을 위해

출근하는 내가

밤새 모인 우유병을 씻고 등원할 손주들의 옷을 챙기고

널부러진 장난감들을 치운다.

 

대충 정리된 거실을 돌아보며 서둘러 출근길을 나서는데

누군가 나의 등을 토닥인다

알 듯하다

 

시간이 되어 들어가면 따끈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고

철이 바뀌면 이불이 바뀌어 있었고

나의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재워놓았던

그러나 지금은 없는

 

엄마가 나의 우렁각시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우렁각시도 피곤하고 지친다는 것을. 그리고 늙는다는 것을

동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먹고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했던

그래서 고마움도 미안함도 표현 못 했던 뻔뻔하고 미숙한 많은 날들

돌아가 하루만이라도 만나고 싶은

나의 우렁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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