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연한 / 전 영 숙 (906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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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늘고 연한

 

전 영 숙

 

꽃을 만졌다

송이 째 툭 떨어진다

얼른 주워

꽃 대궁에 대 본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을

대 보는 마음

아름다움의 모가지는

왜 이토록

간당간당 할까

함부로 손 댈 수 없는

가늘고 연한 세상이

꽃처럼 움직이는

몸과 마음을 만든다

낮고 작게 조심스럽게

생의 맥을 짚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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