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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왜 매운가 / 이규석 -> 고추는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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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왜 매운가

                            이규석

 

   올봄 울 안 텃밭에다

   청양고추 열 포기

   오이고추 열 포기

   비닐 멀칭 뚫어진 구멍 속에 꾹꾹 눌러 심었다

 

   꽃 진 자리마다 성성히 맺힌

   고추 탱탱해졌다

 

   매운 맛 보자고 심은 청양이야 본디 맵지만

   순한 세상 닮은 오이고추도 매웠다

   뜨거운 여름밤에 몰래 바람이라도 피운 걸까

   너까지 왜 매운가고 다그치는데

   서삼촌 대문 들어서며

   분탕질한 벌이 문제지

   고추가 무슨 잘못이냐고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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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추는 무죄

                                  이규석

      올봄 울 안 텃밭에다
      청양고추 열 포기
      오이고추 열 포기
      꾹꾹 눌러 심었다
      탁한 세월에도 잘 자란 꿈,
      꽃 진 자리마다 성성히 맺힌
      고추 탱탱해졌다
      청양이야 독한 세상 맛 보이려 맵다지만
      뿌린 대로 거두리라 던 말씀 어쩌시려나,
      순덕이 같던 오이고추 덩달아 매콤해졌다
      오뉴월 벌건 대낮에 도대체
      누가 널 건드렸느냐고 다그치는데
      대문 들어서던 서삼촌이 답하셨다
      이 꽃 저 꽃 분탕질한 벌이 문제지
      고추는 무죄야
      삼촌의 헛헛한 웃음소리 집안을 울렸다
  • ?
    어제 강평, 토론 참고하여 퇴고해 보았습니다
    다시 한 말씀 해 주소서
  • ?
    제905회 물빛 시 토론 (2021.9.28.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고추는 왜 매운가 / 이규석

    -서삼촌이란?
     몰래 바람피운 것 - 재미있다    (돌샘)

    -서삼촌이란 할아버지가 바람피워서 낳은 삼촌 (코너리)

    -벌이 문제지 – 무슨 뜻인가?
     익살스러운 것이 들어가 있어서 코너리님 답다  (목련)

     벌이 청양 고추에 갔다가 오이고추에 갔다를 나타냈다  (코너리)

    -2연이 좋았다
     3연 순한 세상 – 세상이 순한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4연 너무 드러났다 살짝 옆으로 옆모습처럼 조금만 가렸으면 격이 더 생길 것 같다
     재미있게 잘 읽었다  (하이디)

    -고추는 왜 매운가 - 눈물이 왜 짠가 (함민복의 시) 가 생각났다
     매운 이유가 왔다갔다 했기 때문에 - 표면적이다
     마지막연 달랬다 - 서사만 나왔다 – 사실을 기록한 것처럼
     평이하게 나타냈다
     표면적인 것을 벗어나서 다른 것을 끌어올 때
     마지막 연 만은 다른 것으로 해보기 - 다 드러났다
     삶에 있어서 핫한 것 아주 시리고 매운 것, 비밀을 가져왔으면~  (조르바)

    -사실적으로 매운 것 말고 시적으로
     낯선 어떤 것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 그런 정황들을 가져왔으면~
     1연 비닐 ~ 구멍 속에 – 빼기  (표면적)
     4연 분탕질한 벌이 문제지 – 익살스러운 것만으로 끝내서 너무 얕다는 생각
     왜 고추는 매운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기 
     분탕질 – 진실한 것 시인만의 시각으로 나타내야
     사실 말고 진실로  (서강)

    -벌이 왔다갔다 한다고 고추가 매워지는가 (해안)

    -현실 속에서는 악이 이기는 경우가 많다
     매운고추와 순한고추를 100미터 이상 떨어져 심어야 된다  (코너리)

    -서삼촌 얘기 - 설명을 다 듣고보니 이 시가 깊이가 있는 시로 읽힌다  (조르바)

    이오타 교수님:
    -제목 고추는 왜 미운가  ⇒ 고추는 죄가 없다
     구체적, 직설적으로 되었다
     제목이 풍자, 유머(위트) 같아서 괜찮기도 하지만

     독일 소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 비극 사건 – 다 묻어버리고
     제목으로 다 처리해 버린다와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을 정직하게 진술했다
     전체적으로는 압축도 시형으로 다 했다
     문제가 없다 – 문제가 없는 것이 오히려 문제인 것 같은 (역설적)

     시적 의미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계적인 진술 압축을 지나서
     신화가 들어가야 한다

     4연 분탕질한 – 너무 표면적 피상적인 해석
     과학적, 상식적, 정직한 진술 – 뒤집는, 삶의 뜻하지 않는 것이 튀어나온다면
     인생의 매운맛 같은

     이규석 선생의 강점은
     시 속에서도 유머, 위트를 잘한다

     로고스적인 말 ⇒ 미토스가 돼야 시가 된다
     논리적인 언어가 신화적인 언어로 바뀔 때 
     문학이 되고 예술이 된다

     은유, 상징을 주면 될 것 같다
     표면에 나타난 햇살 쨍쨍하게 비친 모습이 아니라
     그것이 그림자로 나타낼 때 그늘
     빛을 받아서 그늘에 주목하는 것 – 예술의 세계

     평면적으로 보인다
     
     참 잘 쓴 것이
     서삼촌이 말씀하신 것 – 사회적 비극성을 내포한 것
     껍질로 그치지 말고 좀더 들여다보면 좋겠다

     4연 서삼촌 대문 들어서며/ 분탕질한 벌이 문제지/ 고추가 무슨 잘못이냐고 달랬다
      ⇒ 서삼촌 대문 들어서며 말씀하신다
        분탕질한 벌이 문제지
        고추가 무슨 잘못이냐고
     
     달랬다 – 빼기
     
     사회적 전통적으로 인간의 해석
     개인 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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