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
조르바
아동 학대 관련 뉴스를 볼 때마다 속이 따끔거린다
세상에 어쩌면 저럴 수가 있나 하지만 고백건대 나는 첫딸을 때린 적이 많다
때린 줄도 모르고 꾸역꾸역 살았는데 욜로주의를 선언한 딸이 집을 떠났다
잘 자라서 떠났겠거니 안심했는데 소식 없음이 길어 마음 켕긴 지 오래, 뒤탈이 난 게 분명하다
변변치 못한 늘그막에 딸 키우던 때를 생각하면 몸이 물 밖으로 떨어진 물고기처럼 파닥거린다
종아리가 손바닥이 머리가 아프다
내가 뜯어먹고 자란 가시고기 같은 내 아버지 회초리는 기억 속에 문드러져 아프지 않은데
생때같은 내 자식은 유리거울 안쪽에서 표정 없이 나를 본다
들리지 않는 말 뒤편을 보니 어깨 한쪽에 울음 주머니를 메고 있다
* 산문시로 썼는데, 줄글이 길어 화면 보기를 위한 편의상 행을 나눠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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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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