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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있어요

 

정해영

 

그는

두 가지 일 만 해요

술을 마시거나

깨어나는 일

 

흐릿해 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날들이 많은

회사에 다녀요

 

그는 새벽에,

혹은 안 들어오는 날도

있어요

함께 있어도

마음은 떨어져 있어

 

일 년에 서너 번

계절처럼 만나요

 

집으로 돌아오지만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그를

백 번 접어서 버리고

독신을 선언해요

 

매일 밤 새 사람을

기다려요

새로 산 속옷 속의

꽃처럼 살아있는

구김살 없는

애인을 기다려요

 

맨 정신으로

살아 갈 수 없는 삶을

잊기 위해 취하는 것이라는

남편을

 

그녀는

애인 이라고 불러요

 

오면 반갑고

안 오면 더욱 그리워지는

 

 

은희경 소설 빈처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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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01회 물빛 시 토론 (2021.7.27.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애인 있어요 / 정해영

    -1연 깨어나는 일 → 깨고 나면 다시 마시는 일
     2연 견딜 수 없는 날들이 많은/ 회사에 다녀요 → 견딜 수 없는 날들을 살아요
     3연 → 그는 새벽에/ 혹은 들어오지 않아 (나머지는 다 빼기)
     7연 → 맨 정신으로/ 살아 갈 수 없는 삶을 사는/ 남편을 (잊기 위해 취하는 것이라는 - 빼기)
     9연 그리워지는 - 다른 것으로, 상반되는 걸로 확 비틀어보기 (반갑고 그리움은 너무 가깝다)  (서강)

    -소설 ‘빈처’를 읽었던 것이 생각난다
    서강님이 지적한 것처럼 설명적인 것을 조금만 제하면 좋은 시라고 생각한다  (조르바)

    -스토리가 있는 시라서
     5연 백 번 접어서 버리고/ 독신을 선언해요  - 화자가 보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목련)

    -하이디님의 시는 언제부터인가 기다려지는 시가 되었다
     오늘도 좋은 시를 읽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
     박정현이 부른 ‘하비샴의 왈츠’ 노래가 생각난다
     신부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그대로 남편을 기다리는 애절한 노래  (여호수하)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여인의 슬픈 마음이 읽혀져서 좋았다  (해안)

    -부인이 현모양처라는 생각을 했다  (돌샘)


    -이오타 교수님:
     잘 읽었다
     시론 첫 시간 ‘낯설게 하기’
     낯설게 하기를 역설적으로 깨뜨려버리는 듯한 시 같다
     
     음주 외박에 남편을 빼앗겨버린 아내의 심정
     애인이라고 불러요 – 평이한 일상성
     
     평면적 서술 – 시적 긴장감이나 새로운 충격은 이 시에는 없으나
     바탕에 아내가 애인이라고 부르는 비난하기 어려운
     오히려 긍정적인 아름다움으로 읽힘

     평면적인 서술은 뛰어넘어야 하나
     때로는 일상적인 것들이 아름답게 살아올 수 있구나를 느꼈다

     평면적인 서술이 계속되기 때문에 욕심을 내자면
     은유라든가 – 조그만 뭐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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