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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회 정기 시 토론회/ 해우소에서 만나다/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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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소에서 만나다

 

 

 

 

적멸보궁 가는 길이

마주 오던 여인이 허우적대며

급히 해우소로 들어

터지는 울음소리에 바람벽이 웅웅거

나도 눈물이 고

자꾸만 꼬이는 팔자 탓이라

팔자라는 너울,

(누가 십자로 바꿀 수 있나)

문신 같은 여덟 갈래 고통,

포갤 수도 펼 수도 없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와

오롯이 한 길만 보여 주

인연은 흩날리는 풀씨 같아

헛헛하고 가벼운 하산 길

우리가 다시 만날 때는

적멸의 등불 환한 곳

무진장한 거기 서 있기를

마주잡은 손은 따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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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강
    팔자 탓 - 탓은 빼도 되겠다
    하이디
    문신같은 -편다는 말이 이상하다
    목련
    끝이 좋다
    침묵 - 시의 수준이 높다
    선생님
    해우소 적멸보궁 - 뜻이 크고 깊다
    바람벽이 웅웅  - 새어나왔다
    포겔수도 펼수도 없는 -문신같은 --팔자라는 너울이다
    우리가 만날때는 - 마지막연을 띄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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