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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보로시장에서 사온 세이지꽃

 

                          여호수하

 

잠을 자다가 들었을 거예요

꿈을 꾸다가 들었을 거예요

 

노래때문에

꽃들의 나라로 갔었죠

스카보로시장에 말이죠

 

파슬리와 세이지와 로즈마리 

그리고 타임이 있어요

꽃 파는 아가씨가 웃으며 말했죠

모두다 향기나는 꽃들이죠

봄날이면 어김없이 노래를 하지요

 

내가 잠에서 깨어날때

오래된 라디오는 노래하고 있었죠

이제 막 세상에 눈뜨는 

열 네살 소년이었죠

밤마다 노래 소리를 따라서

스카보로시장엘 갔었죠

 

그 꽃들을 모아 

꽃다발을 만들면

언젠가 그녀가

내 사랑이 될거라고 생각했죠

 

노래 속의 세이지꽃

시들어 갔지만

다시 봄은 오고 

세이지꽃

봄처녀 입술처럼 다시 피었죠

 

 

 

2022.1.31수정, 20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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