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아가 만개한 날
아침 상식을 올리다 천장이 날아갈 듯 반나절을 통곡한 적이 있다 초상 때 우는 것은 제 설음 때문이라지만
그날따라 매미가 유난히 울었고
그날따라 상식에 올린 반찬이 빈약했고
그날따라 집에는 나 혼자였다
겨울 채비로 어머님이 좋아하던 달리아 뿌리를 캐다 그때의 나를 보니
삼시 세끼 밥만 할 줄 아는 청맹과니였다
하늘과 땅이 붙어 있다는 걸 몰랐다
내일이 항상 있을 줄 알았다
죽음도 태어날 때처럼 나이가 있다면 어언 장년이 되었다
이젠 그날의 기억도 낡아 희미해졌지만
달리아만 보면 아직 가슴이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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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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