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하나 걸머지고
갓바위 오른다
늦가을
길을 덮은 낙엽의 비명에
몸을 낮추고
헉헉 연신 뜨거운 김을 뿜어낸다
떨리는 다리 재촉하며 정상에 오르니
발아래 굽이굽이
등뼈 보이며 엎드린 산
제 몸에 나온 것을 떠나보내느라
울그락 불그락 몸살을 하고 있다
겉이 저 모양이니 속인 들 온전할까
해마다 치르는 이별도 저리 아픈데
다시 올 수 없는 그 길
어찌 갔을까
어찌 갈까
무덤덤한 부처님 얼굴 위로
낙엽 하나 툭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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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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