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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집 원고 한 편 '자리공'입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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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공

서경애

아침 숲 산책길
키를 넘는 풀이 몽땅 쓰러져 있다
분분한 말을 뒤로 하고 산책을 마친다
귀화식물 자리공이다

야산 자락 빈터에 드문드문 자리잡아
자리공이 키를 넘겨 자라도
고마리가 군락을 이루고
함께 어우러져 아름다운데
인간의 잣대로 솎아지고 심어진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
스스로 솎아내고 스스로 심고
스스로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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