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석사 / 전 영 숙(943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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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부석사

 

전 영 숙

 

한 폭 그림처럼 

부석사에 

봄이 온다

 

무량수전 앞마당

분칠 한 듯 희고

늙은 돌배나무 

꽃을 피워 다시 

젊다

 

색을 입히지 않고

깊이를 입힌 

부석사

천 년을 내다 본

목수의 고뇌가

봄볕 아래 찬란하다 

 

오랜 세월

오고 간 사람들처럼 

모두 같아 보여도

각기 다른 수 천 송이 배꽃

그윽한 색이 

부석사에 번진다

 

아름다운

신라의 봄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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