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산악회 /곽미숙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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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 년 이어온 여성 산악회
꼬불꼬불 파마머리
빨간 모자 빨간 조끼 빨간 재킷
열세 대의 차가 토해낸
오백 개의 꽃송이

계곡엔 붉은 물이흐른다

집으로 가는 길
고막을 찢는 빠른 리듬에
비틀거리는 관광차
헉헉거린 세월도
아픈 다리도
소금친 미꾸라지처럼 뛰게 하는 황홀한 이탈

뼈 시려 차마 입 열지 못한 나는 귀에 피가 난다
내일 새벽이면 또 푸성귀 밭에 풀 뽑으러 가겠지
이것저것 싸서 자식에게 보내며
나는 괜찮다 괜찮다 하겠지 한 달에 한 번 가는 여성 산악회
날것 그대로의 열기에
집으로 오는 내내 차가
몸살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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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설적인 제목이다 직설적인 것 보다 속물성 사회의 일면 등을 비판적으로 거리를 두고 쓰면 좋겠다 미주 문명 사회를 비판한 T.S 엘리엇 시가 생각난다 읽어 보면 퇴고 하는데 도움 될 듯 조금 더 암시적으로 쓰면 좋겠다 '열 새대 .오백 개'에서 실재가 오히려 시에서는 방해 요인이 된다 '손수건 만한 햇살' 처럼 감각적으로 오는 것이 좋다 감성적으로 오는 것으로 말을 바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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